손아섭선수 기사를 보면서, 부끄러운 속내의 KBO를 만나다

 

손아섭선수에 대한 박동희 기자의 기사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참조>[박동희의 야구인] 아들을 기다리며 눈을 감지 않았던 아버지

 

2004년 첫째 출산을 앞둔 1월.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업관리직으로 첫 점포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새벽 출근, 퇴근은 정해진 시간없이 살던 때.

 

첫 출산을 앞둔 아내 곁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영업관리직에 있는 사람이 무슨 그런 걸 다 챙기냐라는 팽배한 고정관념 사이에서...

그 때만 해도 상급 관리자에게 그런 사유로 휴가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금기시되던 시기였습니다.

매일 같이 영업실적을 예상보고하고 마감보고를 하던 때였죠.

인생의 모두가 영업인 듯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크게 용기를 내어 출산예정일에 휴가를 내고 아내 곁에 있었습니다.

그나마 당시 상급관리자와 이전 근무지에서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출산이라는 것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죠.

큰 아들은 출산예정일에 나오지 않았고, 정서상 출산으로 아빠가 2일이나 쉬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다음 날 출근했지만 마음은 콩밭이 아니라, 산부인과에 가있었죠.

중식 후 상급관리자와 상담 중이었는데...걸려 온 어머니의 전화 "출산 잘 했으니, 일해라"

여느 부모님들 같이 제 어머니도 아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실 분이었으니 당연히 담담히 말씀하셨죠.

 

상급관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산부인과로 달려갔습니다.

아내의 얼굴을 보고, 고생했다...참 무어라 해줄 말이 없더군요.

 

그 이후에도 근무행태는 바꾸지 못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일하든 새벽 출근은 이어졌고, 늦은 귀가...잦은 음주...그게 조직 생활이고 회사 생활이고, 열심히 사는 거라는 착각 속에 살았습니다.

열심히는 살았는지 몰라도 현명하게 살지는 못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아이 얼굴은 자는 모습 밖에 보지 못하고, 핸드폰(그 당시만 해도 폴더 폰)으로 아들 사진 보다가 한 달 요금이 20만원 가까이 두 달 나온 적도 있었으니...ㅋㅋ(2G 시절인가요?)

참 웃지 못할 예전 이야기군요.

 

지금도 아내는 이야기 합니다.

"아들 둘은 나 혼자 낳았다"...아마 이 이야기는 끝까지 듣고 살 거 같습니다.

함께 있어야 할 소중한 시간에 함께 해야 하는 것. 그게 중요했습니다.

 

세상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많은 시간이 지나고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세상에 나를 존재하게 하는 힘...내가 존재하는 이유...

 

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위 손아섭선수의 글(박동희 기자의)을 보면서 이 나라 대기업문화와 저리도 같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구판에서는 10대 대기업이죠...)

부모의 마지막 떠나시는 임종을 지키는 것은 인생에 있어 딱 한 번의 시간입니다.

시간을 조절할 수도 다시 올 수도 없는 것인데, 자식된 입장에서 정상적인 심리상태가 아닌데, 경기 출전을 강행시킨 건 큰 잘못입니다.

비단 롯데 자이언츠만의 문제도 아니고, 이종운감독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보입니다.

이제는 달라질 때도 되었는데...

언제 바뀌려고, 인생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 그들...KBO, 선수협, 구단 스탭, 감독이하 스탭, 아니죠.

알긴 알겁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것.

 

외국인 선수는 부인이 문제있으면 경기를 빠지는데, 내국인선수는 부친이 위중한데도 경기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외국인 선수는 한국에 가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을 돌보러 갔을까요??

합리적인 사고와 발상, 납득이 가능한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로이스터 전 감독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동료와 팬을 돌보겠다는 것이냐?"

"프로야구 선수 이전에 누군가의 자식이자 아버지입니다."  위 기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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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브라운, 딸 부상 소식에 경기 중 병원행

‘가족은 내 전부’ 브라운이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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