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 급등과 아들

그래픽카드 가격 급등과 아들

아들은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게임의 특성상 사무용급의 데스크탑 PC로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본인의 게임용 PC를 구입하겠다고 돈을 모았습니다.

이 후에 지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할 수 있는 PC를 구할 수 있었고,

오버워치는 나름 게임의 구동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배틀그라운드라고 하는 게임이 출시되고, 더 높은 게임의 구동 사양으로 인해

이제는 그래픽카드의 문제가 발생.

그래픽카드를 교체하기 위해 아들은 다시 돈을 모으고, 좋은 기회를 잡았죠.

설날이라는 용돈을 획기적으로 모을 수 있는 기회.

모은 돈을 게임이나 PC에 쓰는 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하고 싶은 게임을 위해서 사먹고 싶은 간식 안사먹고 돈을 모으는 아들이 나름 기특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고 그래픽카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최근 90일 정도 사이에 40∼50%이상이 급등...

미디어에 나오던 이야기가 맞았습니다.

그 이유가 가상화폐이든 중국의 수요 급증이든, 우리에겐 고민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솔직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근 이렇게 가격이 올랐는데, 조금만 참고 기다린다면, 생각했던 가격으로 HDD를 SDD로 교체하고 그래픽카드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너가 꼭 지금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아빠, 그런데 가격이 다시 내려올까?"

"그건 좀 기다려 봐야지"

.

.

.

.

"아빠, 나 이제 그 정도는 계산하고 판단할 수 있어"

아직도 아주 어리다고만 생각해 왔는데, 생각이 많이 자라있는 아들을 보면서 고맙고 기특했습니다.

제가 저 나이 때, 아버님에게 사달라고 고집부렸던 게 오버랩되니...

((위에 갈무리한 사진의 그래픽카드는 그나마 저렴한 보급형에 속하는 것이지만, 가상화폐 채굴이나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는 70만원 정도 했던 것이 130만원을 넘어가더군요. 그 이익을 누가 다 가져가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픽카드의 안정화를 바랍니다^^))

#그래픽카드 #오버와치 #배틀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