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윤하의 오늘 헤어진 사람과 아저씨 원빈의 감정 공유

독청64 2011. 2. 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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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의 "오늘 헤어졌어요"

 

 

 

새하얀 머플러에 얼굴을 묻고

붉어진 눈을 깜빡이며 널 기다렸어
무슨 얘길 하고 픈지 그 말
알 것도 같은데 모르겠어
어색한 눈인사에 목이 메이고
한 발 물러 선 우리 둘 공간에 눈물 터지고
화가 나서 소리치듯 가란 내 말에
벌써 넌 아주 멀리 달아나 버렸어

 

오늘 헤어졌어요 우리 헤어졌어요
내 맘 알 것 같다면 옆에서 같이 울어줘요
나는 안되나봐요 역시 아닌가봐요
얼마나 더울어야 제대로 사랑할까요

 

귓가엔 심장소리 크게 울리고
지운 니 번호 지울수록 더욱 또렷해지고
언제부터 어디부터 멀어진건지
분명히 어제까진 날 사랑했는데

오늘 헤어졌어요 우리 헤어졌어요
내 맘 알 것 같다면 옆에서 같이 울어줘요


나는 안되나봐요 역시 아닌가봐요
얼마나 더 울어야 제대로 사랑할까요

 

참 좋았어 너무 좋아서 더 아프죠
사랑에 또 속은 내가 미워

그냥 나오지 말 걸 그냥 아프다 할 걸
우리 사랑한 기억 그게 널 붙잡아 줄 텐데

너는 내일을 살고 나는 오늘을 살아
아무도 아무것도 날 웃게할 수는 없어

오늘 헤어졌어요 우리 헤어졌어요
내 맘 알 것 같다면 옆에서 같이 울어줘요
나는 안되나봐요 역시 아닌가봐요 얼마나
더 울어야 제대로 사랑 할까요

 

 

 

 

"3집 Part B.의 타이틀곡 '오늘 헤어졌어요'는 이별 앞에 선 여자의 마음을 애절하게 담아낸 곡으로 화요비가 가사를 썼으며 청아한 피아노 사운드가 겨울 감성을 자극하는 곡. 

 

성숙해진 윤하의 음악적 감성을 맘껏 표현해낸 발라드 곡"이란 평가를 받으며 2009년 겨울부터 2010년 초까지 공전의 히트(내 기준으로^^)를 한 발라드 곡이다.

 

 

 

 

 

 

 

 

그런데

.

.

.

.

.

.

.

 

이 곡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영화 ..."아저씨"

 

 

 

 

 

 

 

 

 

 

윤하의 노래에서 한 여자(윤하가 불러서 여자라고 연상이 되므로 편의상)는 남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일지 못하고 자신을 괴롭히며, 내일을 위해 떠나는 남자에게 혼자 읍조린다.

 

"너는 내일을 살고 나는 오늘을 살아"...

 

왜 떠나는지 알수는 없지만 너무나 사랑했기에 떠나는 연인을 붙잡지도 못하면서 더 울고만 있는 여자.

그녀에게 연인이 떠난 내일은 오늘을 살고 있는 자신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시간이다.

지금이 이렇게 괴로운데, 내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반면, 아저씨의 원빈은 상대방에게 낮지만 강한 어조로 말한다. 일방적으로...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을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난 오늘만 산다.

 

그게 얼마나 X같은 건지 보여줄께!"

 

 

 

 

 

 

 

 

영화 속 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여인도 떠나보내고, 그나마 현실에서 유일한 이웃이자 친구였던 소녀의 실종.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전직 특수요원일 뿐이었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그에게 내일은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었다.

 

항상 오늘만 있을 뿐.

 

 

 

 

내일이 있다는 것과 오늘이 있다는 것.

 

내일을 보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오늘하지 않으면 내일하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날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이 덜 절실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

 

하지만 오늘 밖에 없다는 것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하는 오늘 만이 전부인 것이다.

 

소녀에 대한 집착과 애정도 오늘만 있는 것이다.

 

 

 

살다보면 세상에서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공유할 상대도 없다고 느낄 때...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별과 삶의 극한에 놓인 두 주인공은 애절하게 또는 절절하게 오늘만이 중요했던 것이다.

 

 

현실은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지만,

 

 

 

오늘만 산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더 윤택해질까? or 아무 변화도 없을까? or 허탈과 공포 속에 살아갈까?

 

 

다 다른 입장일 것이다.

 

글쎄, 어쨌건 열심히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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